안녕하세요. 흉부외과 전문의 김병준 원장입니다.
하지정맥류로 저를 찾아오시는 많은 환자분들이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자고 싶어요”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잠깐, 잠과 하지정맥류가 무슨 상관이지?’ 갸우뚱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
야간 근육경련을 겪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다리 쥐 = 하지정맥류 근거는?

저희 LEDAS 연구팀이 하지정맥류 환자 759분을 대상으로 개인이 느끼는 하지정맥류 증상에 대해 연구를 해보았는데요.
연구 결과 매우 흥미로운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인 야간 근육경련 증상이 있는 경우 하지정맥류 발병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환자분들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야간 근육 경련'은 하지정맥류 '느껴지는 증상' 중 매우 뚜렷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하지정맥류로 인한 야간 근육 경련, 이유는?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는 혈액순환 장애의 일종인데요.
혈액이 계속 아래로 역류하면서 다리 아래에 혈액이 고이고,
혈관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커진 혈관이 인접한 근육을 압박하거나
혈액 정체로 근육 속에 젖산이 누적되면서
근육을 강하게 쥐어짜는 듯한 경련이 발생하여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 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무조건 다리 쥐 = 하지정맥류? 그건 아닙니다.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하지정맥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칼슘, 마그네숨과 같은 무기질이 결핍된 경우, 수분 부족으로 인한 전해질 부족, 당뇨,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도 근육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 잦은 야간 근육경련과 함께
1.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2. 다리가 묵직하고 저리는 통증
3. 오후가 되면 다리가 붓는 부종
4. 심한 다리 피로감
같은 증상이 뚜렷이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야간 근육 경련,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 가벼워 집니다.
하지정맥류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정맥류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은 중증 단계 이상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만성 진행성 정맥 질환입니다.
특히 잦은 야간 근육경련,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 으로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하락해 일상에 큰 지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밤마다 반복되는 근육경련,
하지정맥류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리가 보내는 신호를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하지정맥류 중점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하지정맥류 보다 정확한 진단방법은?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진단은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그저 혈관이 튀어나와보인다고 해서, 또는 의심 되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하지정맥류로 진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정맥류 진단을 위한 <혈관 초음파 검사>는 하지정맥류를 중점 진료하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시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정맥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복재정맥’을 치료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초음파 장비의 수준과 전문의의 임상 경험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주세요.
나와 소중한 사람의 다리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신다면 더 큰 병을 예방하고 활기찬 내일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