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년 흉부외과 전문의 DR.LEDAS 김병준 원장입니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약을 먹든 안 먹든 면역력이 회복되면 저절로 병이 낫는다는 뜻입니다.
혹시 하지정맥류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을까 하여 민간요법이나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만성정맥질환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절대로 자연 치유되지 않습니다.
다리 정맥에 있는 판막이 중요!

하지정맥류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야 할 다리의 정맥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는 병입니다.
원래 정맥 안에는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라는 특수 기관이 있습니다. 영어로 ‘밸브(Valve)’라고 하는데요. ‘가스밸브’를 떠올려보면 쉽습니다.
우리가 가스를 사용할 때는 밸브를 열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밸브를 잠그는데요. 마찬가지로 정맥에 있는 밸브, 즉 판막은 피가 정상적으로 흐르면 문을 열고 역류하면 문을 닫습니다.
우리 정맥의 ‘판막’은 정맥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 하지정맥류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판막은 유전이나 노화,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환경 등 여러 원인으로 고장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혈액이 역류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것입니다.
하지정맥류에 좋다고 알려진 운동이나 스트레칭, 식습관은 하지정맥류 예방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미 고장난 판막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정맥순환개선제 역시 하지정맥류 증상을 완화시킬 뿐 치료는 불가능합니다.
고장난 판막, 고칠 수 있을까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장난 판막을 고치거나 교체해야 하는데요.
정맥 판막은 mm 단위로 크기가 매우 작고 다리 하나당 수십 개나 있기 때문에 판막성형술이나 교체하는 수술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신 판막이 고장난 하지정맥류 원인 혈관을 없애는 것으로 하지정맥류를 치료합니다.
하지정맥류 혈관은 어떻게 제거할까요?
가장 오래된 치료 방법으로는 문제 혈관 주변 피부를 절개한 후 철사를 넣어서 혈관을 뽑아내 제거하는 발거술이 있는데요. 물리적으로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보니 마취가 동반되어야 하고 회복이 더딘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레이저, 고주파를 이용한 열 치료나 베나실, 클라리베인,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과 같은 비열치료들이 대중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소침습적인 치료법들이 대중화되면서 마취에 대한 부담이나 통증, 후유증이 최소화되고 회복기간이 빨라졌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정확히 진단하고 바른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가장 각광 받는 치료법은?

최근 2020~23년도에 들어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의료계의 시선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데요.
과거에 보기 싫은 혈관에 대한 치료에만 시행 가능했던 ‘혈관경화요법’이 초음파 장비의 발전과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 운용이 발달하면서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이 대두되고 있답니다.
2021년도 부터는 유럽 및 해외에서 그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었는데요.
최근 2023년에는 국내에서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의료기술재평가보고서에 의해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재평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은 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하지정맥류 원인혈관에 거품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사하는 하지정맥류 ‘비수술적 치료법’인 만큼 특별한 마취가 필요 없어 입원 없이 외래에서 치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소침습적 치료를 지향하는 현대의학의 흐름에서는 초음파 장비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가장 큰 발전을 이루고 있는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치료가 편안해진 만큼 방치는 금물!
더욱 안전해지고 편안해진 하지정맥류 치료, 그 만큼 방치는 금물이겠습니다. 하지정맥류는 한번 발병하면 만성적으로 악화되고 진행되어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인데요.
4기 이상의 중증 하지정맥류로 발전되면 피부 괴사, 궤양과 같은 합병증과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보존적 치료나 수술 또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한 현명한 대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